기후변화, 금융권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
최근 기후 변화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경우, 금융권의 손실이 최대 45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러한 예측은 금융 기관과 정책 결정자들에게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네 가지의 길
한국은행은 기후변화에 대한 정책 대응의 시기와 강도를 토대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1.5℃ 대응’ 시나리오입니다. 두 번째는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는 ‘2℃ 대응’ 시나리오입니다. 세 번째는 2030년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뒤늦게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지연 대응’ 시나리오입니다. 마지막으로, 기후 정책을 전혀 도입하지 않는 ‘무대응’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시나리오별 금융권 손실 예측
각 시나리오에 따른 금융권의 예상 손실 규모는 상이합니다. ‘1.5℃ 대응’과 ‘2℃ 대응’ 시나리오에서는 손실이 각각 27조 원 수준에 그치는 반면, ‘지연 대응’ 시나리오에서는 40조 원, ‘무대응’ 시나리오에서는 45조 7천억 원으로 손실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금융권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은행과 보험사의 리스크 분석
특히 은행의 경우 신용 손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무대응 시 BIS 비율이 2100년까지 1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은행의 안정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보험사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지만 전자부품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많아 이 부문에서의 손실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후 리스크, 금융 안정의 새로운 위협
한국은행은 기후 리스크가 금융안정을 위협할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으며, 조속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기후변화가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기후금융 콘퍼런스를 열고, 기후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후 대응 전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적절한 기후 대응 정책이 시행될 경우, 초기에는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금융기관 손실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금융 환경을 위한 협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탄소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저탄소 전환 자금을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녹색 기준을 일부 충족하는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 환경부와 협의해 전환 금융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녹색여신 관리지침에 따라 녹색여신은 인센티브를 부여해 전환 금융과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후변화 대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금융권이 직면한 기후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장기적인 금융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