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우정의 순간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한 수녀가 교황의 관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조문을 넘어선, 수십 년간의 깊은 우정을 증명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의 제느비에브 자넹그로스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특별한 관계로 인해 이러한 관례적인 제한을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관습을 깨고 선 자리
전통적으로 교황의 관곁은 남성 성직자들만 접근할 수 있었지만, 자넹그로스 수녀에게는 예외가 적용되었습니다. 그녀는 교황청의 배려로 특별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고, 이는 그녀와 교황 사이의 각별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보안 요원들조차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를 관이 잘 보이는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수십 년의 우정
프란치스코 교황과 자넹그로스 수녀의 관계는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였고, 자넹그로스 수녀는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일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러한 공통된 목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돕기 시작했습니다.
교황의 특별한 배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넹그로스 수녀에게 가끔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었습니다. 교황은 그녀를 ‘말썽꾸러기 수녀’라고 칭하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교황의 배려는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고, 그녀는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영원한 기억 속의 눈빛
자넹그로스 수녀는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눈빛을 가장 그리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눈빛은 그녀에게 ‘계속 나아가라’고 말하는 듯한 힘을 주었고, 그녀는 그 눈빛을 통해 언제나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녀는 교황을 아버지, 형제, 친구로 여겼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한 헌신
자넹그로스 수녀는 국제수도회 ‘예수의 작은 자매회’ 소속으로, 로마 오스티아 지역에서 56년 이상 사회적 소외 계층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교황에게도 큰 감명을 주었고, 교황은 그녀의 인도주의 활동을 치하하기 위해 직접 오스티아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인사, 그리고 새로운 시작
교황의 관 앞에서 흘린 자넹그로스 수녀의 눈물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두 사람의 깊은 우정과 교황의 삶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특별한 순간은 수녀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그녀는 앞으로도 교황의 뜻을 이어받아 사회적 약자를 위한 헌신을 계속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