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 숨겨진 비밀: 좌뇌와 우뇌의 역할
우리는 흔히 뇌의 좌반구가 논리적 사고를, 우반구가 감정적 사고를 담당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간단한 이분법 뒤에는 복잡하고 흥미로운 뇌 과학의 세계가 숨겨져 있습니다.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뇌의 기능적 편측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신비로운 LC-ACC 회로: 공감의 메커니즘
신희섭 명예연구위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타인의 고통을 느낄 때 작동하는 특정 회로를 발견했습니다. 이 회로는 뇌의 청반과 전측 대상회피질을 연결하는 ‘LC-ACC 회로’로, 놀랍게도 이 회로는 우뇌에서만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발견은 뇌의 감정 처리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청반과 전측 대상회피질의 역할
청반은 뇌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측 대상회피질은 신체적 고통에 반응하고 통증 정보를 처리합니다. 이 두 영역을 연결하는 LC-ACC 회로는 공감에 의한 간접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데, 특히 우뇌에서만 선택적으로 활성화됩니다.
생쥐 실험으로 밝혀낸 우뇌의 역할
연구팀은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LC-ACC 회로의 기능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생쥐가 고통을 받을 때 관찰하는 생쥐는 공포로 인해 동작을 멈추는 ‘동결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우뇌의 LC-ACC 회로를 억제하자 이러한 반응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감정적 공감에 우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정신질환 치료에의 기여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히 뇌의 기능적 측면에 대한 이해를 넘어, 정신질환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연구팀은 이 회로가 반사회성 인격장애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같은 공감 기능에 이상을 보이는 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연구 방향
앞으로의 연구는 좌뇌와 우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개인의 감정적 및 인지적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목표로 할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뇌과학의 발전을 넘어 인류의 정신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결론
이번 연구는 뇌의 비밀을 푸는 첫걸음입니다. 특히 뇌의 감정 처리 메커니즘 이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정신 건강 관리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연구가 우리에게 제공한 통찰력은 앞으로의 연구와 실용적 응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