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마지막 소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검소함과 인간애로 널리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사후 안식을 로마 시내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 성당은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최초의 성당으로, 교황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던 곳이다.
전설과 함께하는 성당의 역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로마의 4대 성전 중 하나로, 서기 325년 여름에 눈이 내린 장소에 세워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전설 덕분에 성당은 많은 신자들의 방문지로 자리 잡았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교황의 특별한 애정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부터 일요일 아침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찾아 기도와 묵상을 즐겼다. 교황으로 즉위한 후에도 첫 방문지로 이곳을 선택했으며, 생애 마지막 순간에도 이 성당을 찾았다는 사실은 그의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외된 이들을 위한 선택
교황의 이 성당 선택은 단순한 개인적인 애정 이상이다. 과거부터 이민자와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던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성당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장소로 해석된다.
이례적인 선택의 의미
260명이 넘는 교황 중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힌 이는 7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장되었기에,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BBC에 따르면, 약 350년 만에 이 성당에 안치되는 교황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다가오는 장례식과 세계의 관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은 25일부터 27일 사이에 치러질 예정이며, 세계 정상들의 참석이 예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윌리엄 왕자 등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 의사를 밝혀, 교황에 대한 국제적인 애도의 물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선택은 단지 종교적 의미를 넘어, 글로벌 공동체의 화합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교황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