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어획량 감소, 기후변화와 남획의 이중고
지구 온난화와 남획 사이에서 위태롭게 줄어드는 오징어 어획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해양생태계 변화와 맞물려 바다에서 사라져가는 오징어의 사연을 살펴봅니다.
역대 최저 수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오징어 어획량
최근 몇 년간 오징어 어획량은 급격히 줄어들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오징어 어획량은 1만3,546톤으로, 이는 전년도보다 42%나 감소한 수치입니다. 2004년의 21만3천톤과 비교해보면, 20만톤가량이 줄어든 셈입니다. 이는 1990년대 이후 10만톤 이상을 유지해오던 것과는 크게 대조적입니다. 이러한 감소세는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6만1천톤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기후변화와 남획이 부른 오징어 씨 말림
전문가들은 오징어 어획량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기후변화와 남획을 지적합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강수경 연근해자원과장은 이러한 현상이 오징어 서식지의 수온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합니다. 1990년대에는 해역의 수온이 오르면서 오징어 서식이 활발해졌으나, 최근에는 수온이 지나치게 높아져 오징어가 북상하거나 어군이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조업 효율을 저하시켜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남획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변국들과 함께 오징어를 지나치게 많이 잡으면서 자원량이 급감한 것이죠.
오징어 가격 급등, ‘금징어’ 시대 도래
오징어 생산량의 급감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최근 연근해 신선냉장 오징어의 평균 산지가격은 1㎏당 9,51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3.4% 상승했습니다. 도매가격도 1만9,332원으로 12.9% 올랐습니다. 정부의 할인 지원 덕분에 소비자가격은 작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37.0%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가격 상승, 물가에도 영향
오징어뿐만 아니라 고등어 등 수산물 가격이 함께 상승하면서,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어업의 필요성
오징어 어획량 감소는 기후변화와 인간의 무분별한 자원 이용이 얼마나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와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해양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과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금징어’라는 새로운 경제적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후변화와 남획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어업과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를 바랍니다.
